Lychnuris rufa 늦반딧불이
과명: Lampyridae (반딧불이과)
학명: Lychnuris rufa (Olivier)
국명: 늦반딧불이
몸길이: 15-18 mm
촬영일 및 장소: Aug. 8, 2003 강원 점봉산
아무리 쳐다봐도 신기하게 생긴 종이다. 위에서 보면 머리가 앞가슴등판에 가려서 안보이는데, 그래도 위는 보고 싶었던 모양인지(?) 앞가슴등판 윗부분에 두 개의 투명한 부분이 있다. 아래쪽은 더 신기한다. 전체적으로 선명한 주황색을 띠고 있는데, 앞가슴배판은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분홍색을 띠고 있다. 그리고 왕방울 만한 초롱초롱한 눈! 게다가 거의 끝에 있는 배마디 두 군데에서 번쩍번쩍 빛을 내며 밤마다 제 짝을 찾아다니니 아니 신기한 종이라 할 수 없지 않은가? 아...한가지 빼먹은 사실이 있다. 사진의 늦반딧불이는 수컷이고 암컷은 날개가 퇴화하여 주홍빛 뱃살!을 다 드러내 놓고 있으니, 과연 같은 종이 맞나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늦반딧불이의 경우, 암컷의 비율이 매우 낮아서 야외에서 발견하기란 쉽지가 않다. 반딧불이과와 외형상 가장 헷갈릴 만한 과(family)로는 홍반디과(Lycidae)가 있는데, 딱지날개에 망사무늬가 없고 발광(發光, luminescence)을 하는 점에서 쉽게 구별된다. 마지막으로 대학시절 은사님이신 권오길 교수님께서 2004년 가을, 주간조선에 반딧불이에 관해 투고하신 내용이 있는데, 상황을 너무 재밌게 묘사해 놓으셔서 여기에 그 일부만 옮겨본다.
<암놈이 “나 여기 있소” 하고 신호를 보내면 수컷이 당장 알아차리고 달려오는 것이다. 암놈들은 수놈에 비해 덩치가 조금 크지만 하나같이 날개가 퇴화하여 날지를 못한다. 풀 속에 숨어서 반짝반짝 수놈을 꼬드기는 길밖에 없다......중략......주변에서 반딧불이가 자꾸 사라지고 있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먹이다. 결국 물의 다슬기와 땅의 달팽이를 보호하는 것이 바로 우리 개똥이를 보호하는 길이다.>
*** Click the photograph for an enlarged image ***